상장사 현금대여 급증…부당내부거래 의혹

  • 입력 1998년 7월 20일 19시 10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상장사가 지배주주나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에 현금을 빌려주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에 대한 현금대여는 한도 등에 아무런 규제가 없어 부실계열사 지원 등의 부당 내부거래로 흐를 소지가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IMF체제가 시작된 97년 11월 21일부터현재까지 상장사의 현금대여 규모는 1조4천9백47억원으로 전년동기의 8천6백79억원에 비해 72.2% 증가했다.

이는 IMF체제 이후 신용경색 현상 때문에 제도금융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대여가 가장 많았던 상장사는 한화종합화학으로 2천21억원에 달했으며 한화에너지(1천5백58억원), 한화(1천5백54억원), 아남반도체(1천5백19억원), 진도(1천3백81억원) 등이었다. 그룹별로는 한화그룹이 5천6백2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 1백41억원, 대우 2백64억원, LG 1백15억원, 현대 49억원 등이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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