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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29일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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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하나은행측이 낸 짤막한 보도자료 내용이다. 하나은행의 한 직원은 “(충청은행) 접수를 17시간 앞두고 뒤통수를 맞았다”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원래 충청은행은 누가 떠안기로 돼 있었을까. 외환은행 관계자는 “27일 저녁 우리보고 맡으라는 지시가 내려왔지만 부득이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외환은행이 부실은행 인수를 피해갈 수 있었던 가장 큰 방패는 인수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다는 것. 거기에 최근 외환은행에 투자를 결정한 코메르츠 방크가 반대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슬쩍 내비친 것도 주효했다.
하나은행 간부는 “보람은행과 합병(M&A)이 거의 성사단계에 이르렀는데 이번 충청은행의 자산부채이전(P&A)으로 인해 당분간 성사가 어려워졌다”며 아쉬워했다. 우량은행과 부실은행간의 짝짓기는 은행규모와 전산기종을 감안해 결정된 것으로 금융계는 풀이하고 있다.
한미와 경기, 신한과 동화은행이 같은 전산기종을 쓰고 있다. 한미는 특히 수도권 영업확장 차원에서 경기를 강력히 희망해 결국 성공했다. 신한도 경기를 원했으나 한미측이 “경기가 아니면 포기하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물러섰다는 후문.
그러나 국민은행과 대동은행의 짝짓기에 대해선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금융계의 반응.
한편 은감원은 금감위의 지시에 따라 국장급 간부를 관리관으로 피인수은행에 파견, 인수업무를 총지휘하도록 했다. 관리관은 △대동 김태동(金泰東)감사실장 △동남 박운병(朴雲秉)분쟁조정실 업무추진역 △동화 윤경수(尹京守)검사4국기획반장 △경기 김수웅(金秀雄)검사2국수석부국장 △충청 윤화영(尹化榮)검사1국기획반장 등.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