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특히 김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빅딜 약속을 팽개친 1개 그룹을 들어 노발대발한데 대해 바짝 긴장, 정부의 다음 조치를 주시하고 있다. 재계는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이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삼각빅딜의 한 당사자인 삼성측은 “빅딜을 거부해 잃는 것이 많다면 해당그룹들이 응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결국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빅딜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현대는 정주영명예회장의 방북에 주요 간부진이 동원돼 공식적으론 유보적인 입장이었지만 이른바 합의 판을 깬 장본인으로 현대가 지목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LG도 “빅딜이 필요하다면 할 수있다는 것이 그룹 입장”이라며 한발짝 물러서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러나 기업간 합의와 자율성에 따라 이뤄져야지 인위적인 빅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3대그룹이 모범답안(빅딜)을 내놓으면 나머지 그룹들은 앞다퉈 이에 따라올 것”이라며 “정부도 이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5대그룹 중 대우와 SK는 “해당사항이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