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기업 40여곳 명단통보…상업銀,금감위에 보고

  • 입력 1998년 6월 14일 08시 32분


시중은행들은 13일 정리대상 부실 대기업 판정결과를 간사은행인 상업은행에 통보했다. 상업은행은 5대 그룹 계열사 10여개를 포함해 40∼50개의 부실기업 명단을 금융감독위원회에 보고했다.

이와 관련,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회위원장은 “6대 시중은행의 5대 그룹 계열사에 대한 부실 판정 내용이 핵심”이라며 “다음으로는 신한은행과 대구은행의 판정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부실로 판정돼 시장에서 퇴출해야 할 대기업이 주로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등 6대 시중은행 및 신한 대구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기업들임을 뜻한다.

한편 이위원장은 “세계은행(IBRD)이 (정부 주도의) 강력한 부실판정조정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권고해와 이를 검토중이며 수일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은행간 합병은 ‘1+1〓1.2’ 정도로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부실은행이 우량은행과 합병하더라도 조직 축소 등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부실판정에 대해 이위원장은 “예정대로 7월말까지 판정을 마칠 계획이지만 ‘살릴 중소기업’을 찾는데 우선을 둘 것이기 때문에 ‘죽일 기업’을 골라내는 대기업 부실판정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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