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평그룹 3개사 부도]거평그룹 어떻게 되나

  • 입력 1998년 5월 13일 06시 37분


거평그룹은 일단 이번 구조조정으로 자산6조원대에서 7천억원(한남투신 제외)대의 미니그룹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화학 2개사와 반도체조립업체, 콘도 한채(거평레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금융 계열사 하나가 전부.법정관리 혹은 화의를 신청하게 되는 거평종합건설 등 그룹내 중견 5개사는 사실상 재산보전처분을 받은 뒤 채권단의 주도로 청산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들은 미니그룹 거평의 재기는 채권단으로부터 경영권을 일단 보장받은 한남투신의 정상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내 유일한 ‘자금줄’로 남게되는 한남투신이 이번 구조조정계획 발표의 영향으로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질 경우 다른 계열사의 재무구조 역시 악화될 수 있다는 것. 거평이 구조조정 계획에 ‘한남투신 1천억원 증자’를 포함시킨 것도 이같은 우려 때문이다.

특히 산업은행의 새한종금 인수와 관련, 금융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특혜시비’도 거평그룹측으로선 큰 부담. 경우에 따라서는 한남투신 정상화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산업은행 이사회는 이날 전격적으로 새한종금의 무상인수를 선언, 14개 부실종금사의 인가를 취소했던 전례에 어긋나는 결정을 내렸다.

이때문에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금융구조조정에 역행한다는 논란을 피 할수 없게 됐다.

거평과 산은측은 “새한종금의 외화표시 리스자산의 담보가치가 높고 부도처리할 경우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는 주장. 그러나 논란이 확산될 경우 한남투신의 경영마저 포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하기 어렵다.

거평 관계자는 그러나 “대한중석 초경합금 사업부 매각과 거평시그네틱스에 대한 외자유치가 이뤄질 경우 그룹 운영이 곧 정상궤도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를 걸고 있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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