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하는일 없는 단체엔 회비 아깝다』 납부 거부

  • 입력 1998년 3월 29일 20시 04분


관변 또는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가 많은 사업자 단체들에 대해 회원 업체들이 회비 납부를 거부, 도태시키겠다는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업체들은 10여개의 관련 협회들에 대해 회비 납부를 거부하면서 △협회 규모 축소 △회비 감액 △강제가입 규정 철폐 등의 약속을 받아냈으며 나머지 협회들에 대해서도 예산 및 업무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뚜렷한 역할 없이 거액의 회비를 징수하고 관청이나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소화하는 기관 역할을 해왔던 일부 협회들은 규모 축소는 물론이고 결국은 폐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건설관련 협회 등 사업자 단체는 모두 80여개이며 현대건설 삼성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의 경우 이들 협회에 납부하는 연간 회비가 10억∼20억원에 이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협회들이 회원사의 권익증진 활동은 뒷전인 채 회비 챙기기에만 눈이 벌개져 있다”며 “전직 고위관리나 정치인이 낙하산으로 내려와 재직중인 경우 이런 현상이 특히 심하다”고 주장했다.

〈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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