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설비투자 올 최악예상…13%이상 줄어들듯

  • 입력 1998년 2월 5일 20시 28분


외환위기 등에 따라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올해 대기업의 설비투자가 작년에 이어 최악의 부진상을 보일 전망이다. 설비투자가 부진하면 과잉중복투자 후유증은 줄어들지만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실업자가 늘어나게 된다. 산업은행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신청을 전후해 1천9백19개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작년 설비투자는 96년보다 6.0%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는 감소율이 13.8%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산은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75년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이다. 제2차 석유파동(오일쇼크)과 중화학공업 투자조정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던 80년의 설비투자 감소율은 4.6%였다. 올해 설비투자의 질적 구성을 보면 설비능력 증가를 위한 투자의 비중은 작년 67.0%에서 60.7%로 낮아지는 반면 합리화투자는 15.8%에서 19.3%로, 연구개발투자는 7.8%에서 9.5%로 높아질 전망이다. 합리화 및 연구개발투자 역시 투자액은 전년보다 줄어든다. 업종별 설비투자증감률은 △석유화학 ―47.1% △석유정제 ―44.5% △조선 ―33.3% △시멘트 ―30.7% △건설 ―28.0% △철강 ―24.1% △자동차 ―19.8% △전기전자 ―19.8% △섬유 ―14.3% △음식료품 ―12.3% △통신 ―8.4% △기계 ―5.2% 등으로 중화학공업의 설비투자 감소가 특히 심할 전망이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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