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률,올 1% 그칠듯』…日노무라증권 전망

  • 입력 1998년 1월 20일 20시 12분


일본 노무라(野村)증권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또 한국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당초 설정한 물가목표 5%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라고 지적한 뒤 그러나 경상수지 적자는 50억달러 내외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한국의 주식가격과 관련, “한국기업 대부분이 97년 원화절하로 인한 환차손(換差損)을 100%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은만큼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적어도 3월말까지는 대한(對韓)투자자산의 일정부분을 현금으로 보유하라”고 권고했다. 20일 노무라증권은 ‘한국경제의 향방과 일본 주요산업에의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의 민간소비는 1.4%, 정부지출은 5%, 건설투자는 9.4%씩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한국의 유일한 희망은 수출’이라고 전제하고 주식시장에서는 올해 한국의 수출증가가 적어도 13.2%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수출증대와 시설재 및 소비재 수입감소, 여행수지 적자개선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적자는 50억달러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의 아시아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18%에 이르는 현실에서 이 지역 국가들이 구매력을 상실해 과연 한국의 대외수출이 충분히 늘어날지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밖에 물가를 잡기위한 통화긴축 조치로 자금시장 경색이 계속되면서 이자율이 연 18∼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덧붙였다. 이 보고서와 관련, 노무라증권의 다른 한 관계자는 “소비와 투자를 합한 것이 국내총생산인데 어떻게 이같은 전망이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한 뒤 “한국경제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경제에 대한 영향과 관련, 보고서는 한국 원화의 평가절하는 석유화학 섬유 철강 조선 자동차 등 주력제품의 국제가격 하락을 초래해 일본 업계에서도 경쟁력이 없는 기업이 퇴출을 요구받는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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