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텍」-「산내들인슈」 부도…사업확장으로 부채 늘어

  • 입력 1997년 12월 13일 20시 42분


한국은행의 자금지원방침에 따라 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으나 돈에 목마른 기업들의 부도행진은 계속됐다. 13일에는 ㈜이지텍 산내들인슈 등 상장회사 두 곳이 부도를 냈다. 컴퓨터 모니터 등 전자부품 생산업체인 이지텍은 12일 국민은행에 돌아온 어음 5억9천8백만원을 막지 못해 1차부도를 낸데 이어 13일에도 이를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건축용 패널을 만드는 산내들인슈도 제일은행에 돌아온 7억여원을 막지 못해 부도를 냈다. 두 회사 모두 최근 수년 동안 계속 흑자를 냈으나 사업을 확장하거나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빚을 진 것이 화근이었다. 특히 이지텍은 95년말 180%에 그쳤던 부채비율(자본총계에 대한 부채총계의 비율)이 올 6월말 385%로 급등할 정도로 과다한 차입에 의존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거래소는 15일 두 회사 주식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한편 16일부터 거래를 재개하게 한다. 이로써 올들어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에 편입된 회사수는 총 64개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기 시작한 11월이후 37개사(영업정지 종금사 포함)가 쓰러져 경색된 금융시장이 실물경제의 발목을 잡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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