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증권 12일부터 영업정지…증관위 긴급결정

  • 입력 1997년 12월 12일 08시 09분


증권관리위원회는 증권업계 약정순위 4위인 동서증권의 영업을 12일부터 정지시키기로 했다. 재정경제원 당국자는 12일 새벽 『증관위가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동서증권에 대해 영업정지명령을 내리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고려증권이 부도를 내고 영업이 정지된데 이어 동서증권이 영업정지를 받음에 따라 증권업계는 불안심리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극심한 자금난과 함께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동서증권은 주식매매 등 거의 모든 영업이 정지되며 고객들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예탁금과 주권을 동서증권의 지점에서 돌려받거나 주권을 다른 증권사의 계좌에 이체 신청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동서증권은 회사채 및 해외증권투자 등에서 손실을 입은데다 최근 모기업인 극동건설이 자구계획을 발표하면서 예탁금인출소동과 함께 자금난에 빠졌다. 동서증권은 11일 한일은행 등에 돌아온 콜자금 2백30여억원을 결제하기 위해 증권금융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증권금융이 요구한 담보를 제공하지 못해 이날 밤이 넘도록 부족자금을 막지 못했다. 동서증권은 9월말 현재 단기 콜차입규모(평균잔액 기준)가 2천3백12억원에 이르는 등 과다한 단기차입금이 누적, 자금난을 겪어왔다. 동서증권 매각설 및 자금악화설이 파다하게 퍼지자 고객들은 예탁금 인출을 요구, 이날 하루 동안 수백억원의 예탁금을 빼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동서증권의 모기업인 극동건설그룹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동서증권의 제삼자 매각을 모색해왔다.극동건설측은 11일『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동서증권을 매각키로 결정하고 2,3개 국내외 금융기관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백우진·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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