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달러 1,342원…주가 20P폭락 414 마감

  • 입력 1997년 12월 8일 20시 04분


시중 실세금리가 연일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신청 합의 이후 잠잠하던 주가가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 제한폭(고시기준±10%)까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졌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기업체의 달러화 결제 수요가 몰린데다 달러부족과 기업 부도위기가 풀리지않아 이날의 상승제한폭인 1천3백42.40원에서 마감됐다. 이에 따라 9일의 기준 환율은 전날(1천2백20.40원)보다 1백12.10원 오른 1천3백32.50원을 기록,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 연쇄부도에 대한 불안심리가 깊어진 가운데 기업들의 주초 결제수요와 종금사 외화부족난이 겹치면서 환율이 폭등했다』며 『IMF 지원에도 불구,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단기 실세금리도 폭등세를 이어가 3년짜리 회사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무려 3%포인트 급등한 연 22.95%로 82년1월 이후 15년11개월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날 회사채는 3천2백억원어치가 발행됐으나 기관투자가들이 매수를 꺼려 거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3개월짜리 기업어음(CP)금리와 하루짜리 콜금리도 법으로 정한 이자 상한선인 연 25%까지 치솟으면서 거래 자체가 마비상태였다. 한편 종합주가지수는 6일보다 20.90포인트 떨어진 414.83을 기록, 지난 나흘간의 상승세가 멈췄다. 그러나 은행주를 중심으로 1억주 가까이 거래되는 등 5일 연속 8천만주 이상이 거래되는 과열현상이 계속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제조업 금융업 가릴 것 없이 부도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환율과 금리가 동반 폭등, 주가가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쌍용자동차 매각협상이 전격 타결되면서 쌍용그룹 주식은 대부분 상한가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이강운·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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