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시사경제지 포천이 매년 선정하는 세계 5백대기업에는 삼성 현대 LG 대우 등 우리 재벌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과도한 차입 경영으로 현 경제난을 불러왔다는 따가운 비난을 받지만 그래도 세계 초우량 기업들과의 「매출경쟁」에선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국민에게 심어준 것도 사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정부측에 상호지급보증분 해소와 함께 연결(결합)재무제표를 도입하라고 요구함에 따라 우리 재벌들의 몸집은 크게 위축될 것이 확실하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5일 『IMF의 요구로 당초 2001년으로 잡았던 연결재무제표 작성 의무화가 빠르면 99년중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결재무제표가 작성되면 재벌들이 한 계열사의 이익을 나머지 계열사로 분배해온 내부거래 관행은 불가능해진다.
C회계법인의 한 회계사는 『L그룹 계열사의 재무제표를 「연결」했더니 자본금 매출 순익이 30∼4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30대그룹 중 상당수는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할 경우 자기자본 잠식상태로 돌아서 그룹 차원의 차입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