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종합금융사가 2일부터 전격적인 업무정지에 처해지면서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냉각, 건설업계에 또다시 부도 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2일 9개 종금사에 대해 업무정지 명령을 내리자 이들 종금사와 거래해온 4∼5개의 건설업체가 부도 위기에 빠져 화의를 신청할 것이란 설이 나돌고 있다.
이는 그동안 장기적인 부동산경기 침체와 그로 인한 극심한 자금난을 겪어왔던 건설업체들이 종금사의 자금 의존도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건설협회가 지난 7월말 기준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업체가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모두 40조원에 달하는 데 이중 20∼25%에 달하는 돈이 종금사 자금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95년말 기준으로 종금사를 포함한 제2금융권 전체의 대출금 비율이 12% 가량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한 것.
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업체들은 금리는 얼마를 줘도 상관없으니 돈 구경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