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합의문 발표]대형車-TV시장부터 잠식당할듯

  • 입력 1997년 12월 3일 19시 48분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입제한조치 폐지 요구를 정부가 수용함에 따라 자동차 전자 등 수입선다변화 제도의 수혜를 입고 있는 주요품목 생산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87년 54개에 달했던 수입선 다변화 대상차종은 지난해 스테이션 왜건 디젤승용차 등이 해제된 데 이어 지난 1월에 기타 특수용도차가 해제됨으로써 현재는 14개 차종에 적용되고 있다. 대부분 승용차들이다. 현대 대우 기아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일본에서 만든 승용차가 직접 국내에 반입될 경우 2천㏄급이상 대형승용차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 등에서 조립된 일본차만 제한적으로 수입이 가능했다. 소형 승용차의 경우 일본산이 국산차보다 2백60만∼4백20만원 가량 더 비싸고 중형 승용차는 국산보다 7백만원 이상 비싸지만 2천㏄급 이상 중대형 승용차는 가격차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자〓전자업계는 수입선다변화 제도 해제가 25인치 이상 대형TV 부문 등 고급 가전시장을 중심으로 충격을 줄 전망이다. 또 전기밥솥과 캠코더로 대표되는 소형 가전시장의 경우 현재 미주와 유럽제품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가세함으로써 국내업체의 시장은 더 좁아들 전망.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오히려 내수시장에서 일본과의 강력한 경쟁을 통해 기술력과 마케팅에 대한 노하우를 자생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계기가 돼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수입선다변화 해제로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한 일본 유통업계의 진출도 우려되고 있다. 〈이희성·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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