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큰폭 하락-주가 급등…IMF 지원요청 호재

  • 입력 1997년 11월 21일 21시 30분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소식에 따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주가는 크게 올랐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기준환율보다 61.00원 높은 달러당 1천2백.00원에 첫 거래가 시작돼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IMF 지원요청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개장가보다 1백60.00원이나 낮은 1천40.00원까지 떨어졌으며 1천56.00원에 마감됐다. 이에 따라 22일의 원―달러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62.60원 떨어진 1천76.40원으로 결정됐다. 한국은행 정규영(鄭圭泳)국제부장은 『기업들의 환율불안 심리가 진정돼 달러화 공급이 늘어나면서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서 『지난 4일간 중단되다시피 했던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7.66포인트 오른 506.07을 기록, 하루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거래량도 7천만주에 육박, 활발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IMF 지원요청으로 외환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폭등세로 출발했다가 점차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매도공세를 계속했던 외국인들이 오후 들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주문을 쏟아내 지수는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한국전력 삼성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대형 우량주들은 모두 상한가를 기록, 종합주가지수 상승세를 이끌었으나 중소형주들은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편 자금시장의 경우 3년 만기 회사채가 전날보다 0.20%포인트 오른 반면 하루짜리 콜금리와 91일만기 기업어음(CP)금리는 각각 0.22%포인트와 0.33%포인트씩 떨어졌다. 〈정경준·천광암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