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력이냐 전문성이냐」.
삼성 LG 대우그룹이 최근 유통업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현대를 포함한 국내 4대그룹이 모두 유통업에 뛰어들게 돼 유통업계가 이들 「빅4」와 롯데 신세계 등 유통 전문그룹간의 대결 양상으로 재편되고 있다.또 「빅4」중 현대를 제외한 세 그룹이 유통업의 「새 얼굴」들이라 신흥세력과 기존세력간의 싸움 양상을 띠고 있기도 하다.
『유통에서도 1류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한 삼성은 2010년까지 3조2천억원을 투자해 서울과 전국 주요 도시에 모두 60개이상의 할인점을 세울 계획.
94년 백화점업에 뛰어든 LG는 서울 입성을 위한 잠원동 뉴코아본점 인수 협상, 내년 5월 경기 구리점 개점 등 최근 부쩍 속도를 높이고 있다.지난달 통신판매 사업으로 유통업 문을 두드린 대우도 이달말 마산에 1호 백화점을 시작으로 2000년까지 5개 백화점과 14개 할인점을 연다는 「유통 플랜」을 세워놓았다.현대는 최근 부산점 천호점 개점에 이어 내년과 99년 미아 목동점을 잇달아 연다.
전문그룹인 롯데와 신세계의 방어전략도 만만치 않다.
롯데는 지난달 관악점 오픈에 이어 내년에 2개의 백화점과 4개의 할인점을 더 여는데 할인점을 서울과 부산 등에 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국내외 7곳에 할인점을 내고 내년에도 백화점과 할인점 7곳을 오픈, 다점포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빅4측은 『국내 유통업은 가장 낙후된 분야중 하나』라면서 『자본력과 선진기법을 도입해 장악하겠다』는 생각이다.그러나 롯데나 신세계측은 『유통업을 돈만 있으면 되는 사업으로 보다간 큰 코 다칠 것』이라고 응수한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