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3년만에 56%이상 폭락…증시붕괴 위기감 증폭

  • 입력 1997년 11월 9일 19시 55분


종합주가지수가 다시 500선 밑으로 추락하면서 증시붕괴의 위기감이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8일의 종합주가지수 495.70은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94년 11월8일의 1,138.75에 비해 정확히 3년만에 56% 이상 떨어진 것. 지난 80년 1월4일 100.00으로 시작한 종합주가지수는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며 89년 4월1일 1,007.77을 기록, 1,000포인트 시대를 열었다. 당시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내는 등 국내경기가 호조를 보인데 힘입어 주식투자 열기는 식을줄 몰랐다. 월급보다 많은 사례비를 챙기는 증권맨들이 속출했다. 증권사 직원이 최고의 인기직종으로, 최고의 신랑감으로 꼽힌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경기가 침체국면에 빠지고 잇단 기업공개로 주식시장의 공급물량이 폭증하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마침내 92년 8월21일 종합주가지수는 「사상 최저치」인 459.07까지 곤두박질했다. 이후 증시가 외국인들에게 개방되고 실물경기도 살아나면서 주가는반등하기 시작, 94년 11월8일 종합주가지수는 1,138.75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하지만 95년 이후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면서 전체로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올 1월3일 635.79로 시작한 종합주가지수는 6월17일 792.29까지 올라갔으나 대기업 연쇄부도에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겹쳐 지난달 24일과 28일 차례로 600선과 500선이 무너졌다. 10월31일 5년여만에 최저수준인 470.79까지 하락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5일 550선을 회복했지만 7,8일 급락하면서 사상 최저치(459.07)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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