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회장 퇴진 반응]기아『고용등 보장돼야 파업 중단』

  • 입력 1997년 10월 29일 20시 13분


김선홍(金善弘)기아그룹 회장이 29일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하자 기아그룹 안팎에서는 『사태해결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기아자동차 등의 조기정상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기아그룹〓임직원들은 사내방송을 통해 김회장의 회견모습을 말없이 지켜본뒤 삼삼오오 회사의 장래에 대해 논의. 김회장의 퇴진을 받아들이고 회사의 조기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였다.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 노조는 이날 예정했던 대규모집회를 취소하고 긴급대책회의를 갖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노조와 기아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정부가 기아자동차의 제삼자인수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기아에 대한 자금지원, 종업원 고용보장 등을 밝힌다면 파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측은 30일 오전 대의원대회를 열고 조업재개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관련업계〓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김회장이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돼 아쉽다』며 『김회장의 퇴진에는 검찰 내사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자동차측은 『기아자동차를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말 외엔 코멘트를 거부했다. ▼협력업체〓기아협력회 유병철(兪炳喆)사무국장은 『기아 정상화를 위해서는 김회장퇴진외에는방법이없지 않느냐』며 『정부 요구대로 김회장이 퇴진한 만큼 정부와 채권단이 기아정상화를 위해최선을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재정경제원 관계자는 『김회장의 사퇴는 전체 상황이 그 방향으로 기운 데 따른 것』이라며 『정부의 기아 처리방향이 제삼자 인수가 아니며 서둘러 정상화하자는 것인 만큼 노조만 협조해주면 앞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산업부 관계자는 『기아자동차와 협력업체를 위해 김회장이 좋은 결정을 했다』면서 『김회장이 사표를 낸다는 얘기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해 정부와 사전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채권은행〓산업은행 관계자는 『김회장 퇴진은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으며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선 기아의 제삼자인수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이·이 진·백우진·박현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