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이유]경상적자-침체 증시등 곳곳 암초

  • 입력 1997년 10월 27일 19시 40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우리 경제 전반이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걱정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계 일각에서는 외환당국이 환율급등세를 적절하게 완화하지 못하면 외환위기가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원화평가절하)은 수출경쟁력을 높여 경상수지를 개선시키는 순기능과 물가를 상승시키고 외채원리금 상환부담을 늘리는 부작용이 모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한국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연간 경상수지는 2억6천만달러 개선되고 물가는 0.3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환율 상승이 바람직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지금까지 한국은행과 금융계 등은 『우리나라처럼 외채가 많은 나라는 환율이 오를수록 외채원리금 상환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이 효과가 다른 긍정적인 효과를 압도한다』며 「환율인상 반대론」을 펴왔다. 이에 비해 수출업계는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율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9백40선을 돌파하자 무역업계마저도 『급격한 환율 상승은 바람직하지않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신원식(申元植)이사는 『수출업계가 보는 적정환율은 달러당 9백20원정도』라면서 『지금의 환율상승속도는 업체들의 경영예측능력을 마비시킬 만큼 지나치게 빠르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딜러들은 『환율이 오르면 주가를 떨어뜨리고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환율이 오르는 부작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환율 상승 및 외국인투자자금 유출이 가속화되면 외환위기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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