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회장 퇴진운동」기아임원, 창원사업소장으로 좌천

  • 입력 1997년 10월 19일 19시 55분


기아그룹 사태가 김선홍(金善弘)회장 진퇴문제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의 주요 임원이 김회장 퇴진운동을 벌이다 좌천됐다. 기아자동차판매 서울강북지역본부장이던 강광호(姜光淏)상무는 최근 계열사 임원들을 상대로 김회장 퇴진운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창원사업소장으로 좌천됐다고 한 관계자가 19일 밝혔다. 강상무는 임원들을 상대로 『김회장이 퇴진하지 않는 한 기아사태는 해결될 수 없다』며 김회장 퇴진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는 것. 그동안 이 그룹의 일부 임직원들이 은밀하게 김회장 퇴진운동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움직임이 그룹 수뇌부에 적발돼 「보복」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상무는 지난 87년 이른바 「신정(申鄭)사건」에 개입됐던 인물. 기아 내부에서 유명한 이 사건은 당시 기아그룹 재무통이던 신동찬(申東燦)전 경리담당 이사와 정상현(鄭商鉉)전 전산담당이사가 그룹 간부들을 대상으로 김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연명장을 돌린 사건. 한편 그룹측은 강상무의 창원사업소장 발령에 대해 『영남지역 판매전략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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