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사태가 김선홍(金善弘)회장 진퇴문제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의 주요 임원이 김회장 퇴진운동을 벌이다 좌천됐다.
기아자동차판매 서울강북지역본부장이던 강광호(姜光淏)상무는 최근 계열사 임원들을 상대로 김회장 퇴진운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창원사업소장으로 좌천됐다고 한 관계자가 19일 밝혔다. 강상무는 임원들을 상대로 『김회장이 퇴진하지 않는 한 기아사태는 해결될 수 없다』며 김회장 퇴진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는 것. 그동안 이 그룹의 일부 임직원들이 은밀하게 김회장 퇴진운동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움직임이 그룹 수뇌부에 적발돼 「보복」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상무는 지난 87년 이른바 「신정(申鄭)사건」에 개입됐던 인물.
기아 내부에서 유명한 이 사건은 당시 기아그룹 재무통이던 신동찬(申東燦)전 경리담당 이사와 정상현(鄭商鉉)전 전산담당이사가 그룹 간부들을 대상으로 김회장 퇴진을 촉구하는 연명장을 돌린 사건. 한편 그룹측은 강상무의 창원사업소장 발령에 대해 『영남지역 판매전략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