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종금사에 1조 특융…금리 年 8.5∼9%로

  • 입력 1997년 10월 13일 20시 06분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운영위원회를 열고 16개 종합금융사에 1조원의 특별융자를 16일 실시키로 확정했다. 그런 가운데 자금난을 겪는 종금사들은 「대출금 회수 대상기업」 리스트를 내부적으로 작성, 대출금 회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의 연쇄부도마저 우려되고 있다. ▼종금사 특융실시〓시중은행을 통해 지원되는 특융 금리는 연 8.5∼9.0%. 한은 특융을 받게되는 16개 종금사는 기아와 진로 대농 등 부도유예협약 적용기업에 자기자본의 50%가 넘는 금액을 대출, 경영부실 및 도산이 우려되는 업체들. 금융당국은 1조원 특융으로 △유동성(돈) 증가 △대외신인도 상승 △수익향상 등 실익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종금사들은 특융 규모가 자금부족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는 반응이다. ▼대출금 회수〓얼마전까지 「부실 징후기업 리스트」를 작성, 대출업체를 솎아내던 종금사들이 최근에는 스스로 최악의 자금난에 빠지자 「대출금 회수 대상기업」 리스트를 만들어 빚 독촉에 나서고 있다. 이 리스트에는 매출액 대비 단기 차입금 비중이 높거나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과 「빚을 조기에 회수해도 괜찮을 만큼 여유자금이 있는 기업」이 적당히 섞여 있다. A종금사 임원은 『모기업이 금융기관으로 부도가 나더라도 대출금 회수에 별 염려가 없는 리스 할부금융사나 자금사정이 그나마 괜찮은 업체들을 자금회수의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집중적인 여신회수로 부도업체를 양산한다는 비난을 피하면서 가용자금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전략인 셈. 종금사들은 자금여유가 있는 기업에 예금 유치를 「권유」하고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만기 연장때 대출금리를 대폭 인상, 스스로 대출금을 갚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강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