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라거,「1%」의 승부…맥주시장 1위놓고 박빙싸움

  • 입력 1997년 9월 28일 08시 56분


최근 진로사태 이후 카스맥주의 시장점유율이 2∼3% 떨어지면서 조선맥주와 OB맥주의 맥주시장 1위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맥주시장은 조선이 43% 안팎의 시장점유율로 OB를 1∼2% 웃돌고 있는 형세. 박문덕(朴文德)조선맥주사장은 매일 아침 영등포 사옥에 출근하자마자 홍천 전주 마산 등 3개 공장에서 갓 올라온 맥주를 시음한다. 맛이 이상하다 싶으면 공장으로 전화해 호통을 친다. 유병택(柳秉宅) OB맥주사장은 임직원들과 수시로 길거리 판촉에 나선다. 11월에도 박중훈 최종원 등 OB라거 광고모델과 함께 강남술집 슈퍼마켓 등 업소를 돌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할 예정이다. 올들어 판매량이 조선맥주에 1주일치(약 1백40만상자) 정도 뒤지고 있다고 보는 OB는 「두더지 작전」으로 1위 탈환을 꾀하고 있다. OB 영업사원들은 또 생맥주집 등 술집을 돌며 손님에게 술을 따라주고 술값도 대신 내주며 OB라거 선호도 높이기에 총동원되고 있다. OB는 판촉을 위해서라면 낮술까지 묵인할 정도로 필사적이다. 이에 조선맥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계 1위를 자신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30여명으로 구성된 야간 애프터서비스팀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대기하며 생맥주 업소에 신선한 맥주를 공급하고 있다. 〈오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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