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매각둘러싼 재계 표정]법정관리땐 삼성 인수유력

  • 입력 1997년 9월 25일 19시 57분


기아사태가 법정관리로 가닥이 잡혀감에 따라 현대 삼성 대우 등 기아를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은 공개적으로는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재계관계자들은 기아가 법정관리로 들어가면 결국 삼성이 기아를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기아인수를 서두르지 않는다〓삼성그룹 관계자들은 하나같이『기아를 인수할 의향도 여력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재계관계자들은 삼성이 기아를 인수하지 않고서는 자동차산업에서 성공하기 힘든 만큼 결국 기아를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은 기아인수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정권하에서 기아인수를 시도할 경우 시중에 퍼져 있는 「삼성이 기아를 인수하기 위해 정부와 공모하고 있다」는 이른바 시나리오설을 입증하는 셈이기 때문. ▼기아방어력 미약한 현대〓현대는 최근 그룹의 숙원사업인 일관제철사업을 강력히 재추진키로 결정한 만큼 기아방어를 위해 쏟을 여력이 크게 줄어든 형편.현대는 『기아가 법정관리후 공개입찰을 통해 제삼자에 매각되는 경우 인수금액을 가장 많이 제시할 삼성이 기아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결국 승리자는 기아인수에 목숨을 걸고 있는 「헝그리 복서」 삼성이 되지 않겠느냐』고 털어놓았다.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대우〓대우그룹은 삼성의 기아 인수를 전제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우는 25일 오후 그룹 비서실과 자동차, 경제연구소 등 자동차 관련고위 임원들이 긴급 회동, 기아의 제삼자인수에 대비한 전략회의를 가졌다. 〈이영이·박래정·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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