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국내소비자 푸대접…결함「리콜」 해외서보다 소홀

  • 입력 1997년 8월 28일 20시 17분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해외에서보다 국내에서 차량결함에 따른 리콜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96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17개월간의 국산차와 수입차 리콜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소보원에 따르면 이기간에 국산 수출차의 해외에서의 공식리콜은 10건, 16만4천6백93대로 전체 수출차량의 15.6%였고 국내에서는 1건, 8만7천7백68대로 전체 내수판매차량의 7%였다. 국내에서 국산차 메이커들이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판매후 애프터서비스차원에서 실시한 비공식 리콜은 14건 10만3천5백33대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운행중이거나 판매 대기중인 외제차종중 해외에서 리콜된 일이 있는 차종은 1백78건에 2만1천8백5대인데 비해 수입업체가 공식 비공식으로 리콜해 수리를 해준 경우는 51건에 1천4백73대에 그쳤다. 소보원이 밝힌 국산차량의 국내외 공식리콜 내용은 별표와 같다. 소보원 관계자는 메이커들이 외국에서 상당부분 자발적으로 당국에 신고하고 리콜을 실시하고 있으면서도 국내에서는 안전과 관련이 적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무상수리로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사기간내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문제를 제기하고 공식 리콜을 요구한 대우자동차 누비라의 시동꺼짐현상이나 현대자동차 아반떼 티뷰론의 클러치 스펀지현상 등에 대해서도 메이커들은 공식리콜보다는 애프터서비스차원의 무상수리를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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