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들이 금융시장이 호전될 때까지 기업에 대한 여신을 회수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해태그룹이 부도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 등에 해태그룹 어음 8백99억원(종금사 8백72억원)이 지급제시됐으나 전 금융기관이 은행 영업시간내에 순조롭게 만기를 연장해줬다.
또 해태그룹은 지난 21일 만기가 된 어음 1천1백98억원중 2백억원을 22일 오후까지 결제하지 못했으나 조흥 한일은행 등이 자금을 지원, 부도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22일 최대 위기를 맞았던 해태그룹은 이날 종금사 사장단이 여신을 회수하지 않기로 결의한 데 힘입어 당분간 부도위기를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2금융권의 자금회수로 몸살을 겪어온 은행권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해태그룹에 대한 부도유예협약 적용을 조심스럽게 검토했으나 종금사 사장단 결의를 계기로 자금을 지원하는 쪽으로 방침을 굳혔다.
해태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여름 날씨가 유난히 더웠기 때문에 식 음료가 주요업종인 그룹 매출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여 제2금융권이 자금을 회수하지 않는다면 자금흐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기아그룹이 부도유예협약 대상으로 지정된 이후 제2금융권이 한꺼번에 2천억원을 회수해 간 것이 최근 자금난을 겪게 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해태그룹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금융계도 대부분 공감을 표시하는 분위기다.
금융계는 해태그룹이 해태중공업의 부실로 일부 어려움을 겪고는 있으나 그동안 극히 보수적으로 경영활동을 해와 쉽게 무너질 기업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모 종금사 사장은 『22일 종금사 사장단의 결의를 「해태그룹은 무사히 살아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