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프랑크푸르트 大會戰」…4社총수 모터쇼 대거참석

  • 입력 1997년 8월 21일 20시 33분


기아사태 와중에서 자동차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세(勢)싸움을 진행중인 자동차 4사 총수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자리를 옮겨 맞대결을 벌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9일부터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거물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鄭夢奎(정몽규)현대자동차회장이 참석하지만 나머지 자동차업체는 李健熙(이건희)삼성그룹회장 金宇中(김우중)대우그룹회장 金錫俊(김석준)쌍용그룹회장 등 그룹총수가 직접 참관할 계획.

이들의 참관일정은 기아그룹과 정부 및 채권단의 이견으로 기아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예정된 것이어서 기아사태를 둘러싸고 이들이 현지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아사태 해결을 위해 공동전선을 펼쳐온 현대자동차 정회장과 대우그룹 김회장, 쌍용그룹 김회장이 현지에서 기아관련 회동을 가질지 여부도 주목대상.

정회장은 이달말 해외출장길에 올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진업체들의 최첨단 차종을 둘러볼 계획이다.

이회장은 林慶春(임경춘)삼성자동차 부회장과 함께 세계적 명차들을 둘러보고 내년 출시예정인 KPQ(프로젝트명)의 품질점검을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GM 포드 벤츠 등 세계적인 자동차업체 대표들이 참석하는 점을 감안, 이회장이 기아 인수나 대외협력 강화를 위해 이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그룹 김회장은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자동차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직접 참관할 가능성이 높고 金泰球(김태구)대우자동차 회장은 참관계획을 확정했다.

쌍용자동차도 김석준 그룹회장이 직접 참관,협력사인 벤츠와 접촉을 갖고 양사간 자본제휴 확대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강진의 진앙」격인 기아자동차에서는 최고 경영진이 불참한다.

金善弘(김선홍)그룹회장은 그 대신 오는 25일부터 열리는모스크바 모터쇼를 참관, 러시아 합작선 관계자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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