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기아自 할부금융 약정 체결…1천5백억 규모

  • 입력 1997년 8월 13일 08시 28분


LG그룹이 기아자동차에 구원의 손길을 펴는 「백기사」로 나섰다. 부도유예협약 적용 이후 금융기관들의 할부금융 중단으로 차량 할부판매대금을 회수할 길이 막혔던 기아자동차는 12일 LG할부금융과 「할부금융 거래에 관한 약정」을 전격 체결함으로써 자금난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번 약정 체결은 LG할부금융측이 먼저 제의한 것으로 밝혀져 기아자동차와 LG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LG할부금융은 『기아의 모든 승용차 및 승합차량에 대해 할부금융 거래를 하기로 약정을 맺었다』며 『금액은 1천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부도유예 이후 카드회사 리스회사 등 금융권이 할부금융 거래를 끊은데다 기아포드할부금융사마저 거래를 중단하는 바람에 1천2백억원 규모의 할부판매 대금을 현금화하지 못해 자금난을 더욱 심하게 겪어왔다. 기아자동차판매측 관계자는 『고객들은 13일부터 LG할부금융을 통해 기아의 모든 차량을 할부로 구입할 수 있다』며 『한달에 1천억원이 넘는 내수판매대금을 제때 회수할 수 있게 돼 자금난이 크게 풀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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