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돕는 현대-대우,판매 격감 『벙어리 냉가슴』

  • 입력 1997년 7월 22일 20시 01분


기아자동차가 파격적인 할인조건으로 하루에 2만여대의 차를 팔자 현대 대우 등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기아차가 할인판매를 시작한 후 자사 판매고가 격감하고 있는데도 기아그룹의 경영정상화를 돕고 있는 입장이어서 기아와 판매경쟁을 벌일 수도 없는 상황. 현대자동차는 기아차 할인판매후 하루 판매대수가 평소보다 5백여대 적은 3천여대에 불과하고 기존 계약자들의 해약이 몰리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현대측은 『월말이면 평소의 두배가량 고객이 몰리는데 이번엔 판매대수가 줄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하루 판매대수가 기아차 특판이전과 비슷한 1천5백여대에 이르지만 월말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부진한 실정. 대우는 특히 기아특판이 지속되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8,9월의 대기수요자들까지 앞당겨 기아차를 구입하고 있어 이에 따른 후유증이 두세달가량 지속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기아가 정상화되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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