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무역분쟁 조짐…「보잉-MD 합병」견해差

  • 입력 1997년 7월 18일 20시 20분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맥도널 더글러스의 합병문제가 자칫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전쟁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17일 EU가 보잉과 맥도널 더글러스의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데 대해 무역전쟁 발발을 경고하면서 EU측에 이의 철회를 요청했다. 클린턴은 이날 백악관에서 『EU와 무역분쟁이 발생한다면 불행한 일이 될 것이나 우리는 이에 맞설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갖고 있다』고 말해 보복 조치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 보복조치와 관련,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날 『미 관리들이 지난 15일 회의를 갖고 보복조치를 논의했으며 미국과 프랑스간 항공기 운항제한과 유럽 항공기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의 조치가 검토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일 독점 및 합병에 관한 자문위원회를 열어 세계 항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이유로 합병에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15일에도 보잉사가 EU가 제기한 경쟁에 관한 「합당한 우려」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양사의 합병 조건을 심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U는 이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이미 세계 항공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보잉의 입지가 더욱 강화돼 유럽 에어버스사의 생존이 위협받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23일 이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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