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BM 『신바람』…패스파인더 화성착륙등 쾌재

  • 입력 1997년 7월 16일 20시 43분


세계 최강의 컴퓨터회사로 손꼽히는 미국 IBM에는 요새 신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5월 IBM이 개발한 슈퍼컴퓨터 「디프 블루」가 세계 체스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보기좋게 꺾어버린데 이어 IBM의 슈퍼컴퓨터 기술을 활용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가 화성 착륙에 성공했기 때문. 잇따른 경사로 IBM의 기술력과 제품의 우수성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전 세계에 선전된 것은 물론 그동안 「침몰하는 공룡기업」이라는 비판을 안팎에서 받아온 IBM의 자존심을 단번에 회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행사에 전산망지원업체로 나섰다가 잦은 고장으로 세계적인 망신을 당한 IBM으로선 불명예를 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 이번 두 건의 경사로 바닥을 기던 주가가 10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디프 블루 시스템과 패스파인더에 쓰인 컴퓨터는 IBM이 최근 들어 전 세계 판매에 가장 주력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RS6000」 모델. 패스파인더에는 이 모델을 기반으로 설계한 비행(飛行)컴퓨터 「RAD6000」이 탑재되어 있다. 이 컴퓨터는 패스파인더가 화성에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낙하산을 조정하고 에어백을 부풀게 하고 역추진 로켓을 점화하는 등 1백가지가 넘는 작업을 별무리없이 수행해내 진가를 발휘했다. 〈김종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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