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비중 내리막길…작년 GDP의 25.8%

  • 입력 1997년 7월 14일 20시 17분


국내 산업의 탈(脫)제조업현상이 심화하면서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생산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8년 32.1%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매년 하락, 작년에는 25.8%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수출 경쟁국인 대만의 제조업 비중(30.5%)은 물론이고 선진국인 독일의 32.3%, 일본의 27.4%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空洞化)」가 심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국내 제조업은 경상수지흑자를 기록한 지난 87∼89년에 GDP의 30%를 넘는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90년 들어 그 비중이 30%를 밑돌면서 경상수지도 덩달아 적자로 돌아섰다. 제조업 종사자가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89년 27.8%를 고비로 하락, 작년에는 22.5%에 그쳤다.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한 해의 제조업 생산비중은 한국이 지난 95년 26.8%였던데 비해 △독일 34.1%(78년) △대만 32.9%(92년) △일본 29.7%(84년)였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을 주도하던 제조업이 급격히 쇠퇴하면서 경상수지적자확대 고용불안 등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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