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8천억규모 부동산 매각』…金회장,정부지원 요청

  • 입력 1997년 6월 24일 07시 49분


기아그룹이 자금난에 빠진 계열사 아시아자동차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총 7천9백50억원어치의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또 金善弘(김선홍)기아그룹회장은 이날 姜慶植(강경식)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을 방문, 제2금융권이 대출(어음할인)을 조기회수하는 것을 막아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 자구노력 ▼ 경영합리화를 위해 광주 내방동 아시아자동차 공장부지중 B지구 16만평을 매각하고 지난 93년에 매입한 광주시외 평동단지로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다. 또 기산 소유 충북 보은 속리산 일대의 부지 1백만평도 매각대상으로 내놓기로 했다. 기아측은 부동산매각으로 7천9백50억원을 마련, 자금난에 빠진 아시아자동차의 운영자금에 쓰겠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과감한 경비축소와 인원합리화를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정부지원 요청 ▼ 김회장은 이날 과천청사로 강부총리를 방문, 계열사인 아시아자동차와 기산이 발행한 어음을 제2금융권이 조기 회수하려는데 대해 정부가 강력히 대처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회장은 또 기아그룹 직원들이 출자한 기산이 기아계열사에 편입돼 출자제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삼성자동차 보고서 파문 등 악성루머 때문에 계열사들이 자금악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부총리는 『소문만 믿고 제2금융권이 대출을 회수하는 것을 자제하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특히 제2금융권이 어음의 만기를 연장하지 않을 경우 해당기업에 사전통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李鍾甲(이종갑)재경원 자금시장과장은 『만일 종금사 등이 부당하게 기업의 자금회수에 나설 경우 재경원이 특별검사에 나선다는 당초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영이·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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