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등 3개 금융감독기관 노동조합은 17일 정부의 금융개혁안 철회를 위한 공동 투쟁을 선언했다.
이들 3개 기관의 노조협의회는 이날 오전 11시 한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안이 강행될 경우 3개 감독기관 공동 全직원 총사퇴 및 동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협의회는 또 전 노동계 및 민주사회 시민단체와 연대해 대규모 집회 시위를 개최하고 대국민 가두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경영진의 총사퇴 요구에 나설 계획이다.
노조협의회는 정부안을 철회하고 3개 감독기관 관련자가 참여하는 가칭 ‘금융감독기구 협의회’를 신설해 제도화하거나 금융개혁위원회가 밝힌 금융감독위원회를 협의체 형식으로 운영할 것을 제의했다.
민주노총 權永吉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안은 관치금융의 제도적 항구화를 꾀하는 것으로 한보사태의 교훈과 관치금융·정치금융 청산이라는 국민적 염원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은 노조는 李經植 총재에게 행내 공식의견 수렴과정도 없이 정부안에 합의한데 대한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총재 퇴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한은 노조는 또 낮 12시 전국의 본·지점에서 전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한은 완전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출정식 및 궐기대회'를 동시에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