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곡물회사인 카길社와 북한측이 구상무역방식으로 추진했던 4백만달러 상당의 미국산 밀 2만t과 북한산 아연 4천t 거래계약이 파기될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4일 "카길사는 당초 지난달 말까지 북한에 미국산 밀2만t을 건네줄 예정으로 지난 달 중순께 미국 서부에서 밀수송선을 출발시켰으나 북한측이 갑자기 아연 제공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구, 거래가 무산될 위기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카길사는 밀 수송선박을 제3국에 정박시키고 노웰 코기야 북아시아담당 사장을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북한에 보내 북한 糧政部 및 무역회사 관계자들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길사의 한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거래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면서 "북한측으로부터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측이 서방세계로부터 무상곡물지원이 늘어나자 굳이 비싼 값을 치르고 무역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 고의적으로 계약 파기를 하려는의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카길사는 지난해 미국 정부로부터 對북한 50만t 곡물거래를 승인받았으며 지난1월부터 수차례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 4월 1차적으로 밀2만t을 거래키로 합의했었다.
밀 2만t은 전체 북한주민이 정상적인 배급시 2일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