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올 최우량기업…규모-활동성제외 상위랭크

  • 입력 1997년 6월 2일 20시 09분


정문술사장
정문술사장
반도체장비 전문업체인 미래산업(사장 鄭文述·정문술)이 전년도 1위였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한국능률협회가 2일 발표한 「97년 최우량기업」에 선정됐다. 미래산업은 능률협회가 금융법인 등을 제외한 5백94개 상장기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수익성 △안정성 △규모 및 활동성 △성장성 등 4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규모 및 활동성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상위를 차지했다. 전자 및 정전기산업용 커넥터 등을 생산하는 한국단자공업이 2위, 여성의류업체인 한섬과 복사기업체 신도리코가 각각 3,4위에 선정됐다. 매출액 5천억원 이상을 대상으로 집계한 대형 우량회사 부문에선 SK텔레콤과 LG정보통신이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지난해 전체 1위업체인 삼성전자를 비롯, 신대양제지 문배철강 한국카본 청호컴퓨터 동일제지 등 8개 업체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반면 올해 상위 4개업체를 포함해 퍼시스, 디아이 등 지난해 신규 상장된 6개 업체가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등 신진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평가지표 별로는 △수익성 부문에선 미래산업 △안정성에서는 새한정기 △규모 및 활동성면은 현대종합상사 △성장성 부문에선 한솔텔레콤이 각각 가장 높은 평가를 얻었다. 〈박내정 기자〉 ▼ 「미래산업」 정문술사장 ▼ 한국능률협회 선정 「97최우량기업」에 뽑힌 미래산업의 鄭文述(정문술·59)사장은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미국업체와 합작법인을 세우려 한다는 계획이 외부로 새는 바람에 4개 금융기관이 수백억원을 서로 저리(低利)에 빌려주겠다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 미래산업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4백54억원인데 순이익은 1백32억원. 은행들의 대출경쟁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정사장이 지난 83년 창업한 미래산업은 첨단 반도체 검사장비(테스트 핸들러) 등 반도체 제조관련 장비 하나로 세계 정상권에 우뚝 선 기업이다. 「상장(上場)으로 고졸 10대 직원까지 억대 돈방석에 앉힌」 「사장의 언행이 곧 사훈(社訓)으로 인정받는」 「사장을 따라 한 명만 빼고 전직원이 부천에서 천안으로 이사를 간」… 등이 미래산업 앞에 붙는 수식어들. 정사장은 2일 최우량기업에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을 묻자 『앞을 내다보며 사람을 썼기 때문』이라고 간단히 답했다. 수능성적이 좋아 명문대 공대를 졸업한 「인재」보다는 특정분야에 뛰어난 기능을 가진 고교생들을 직접 데려와 파격적인 장학지원을 할 경우에 「알짜배기」 인재들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용인(用人)철학. 미래산업을 이끄는 2백10명의 임직원 중 부사장을 포함한 핵심 4명의 기술진이 모두 공고출신이다. 〈박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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