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돌」현대,『부드럽고 세련되게』 새이미지 심기

  • 입력 1997년 6월 1일 20시 25분


「알고보면 부드러운 남자?」. 현대그룹이 강골(强骨) 저돌형의 기업 이미지에서 부드럽고 세련된 「소프트 현대」로의 변신을 보여주고 있다.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세계골프 마스터스대회를 주최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열린 이 대회에는 이안 우스남, 샌디 라일, 이안 베이커피치 등 해외유명 선수를 포함해 국내외 1백20명의 프로골퍼가 초청됐다. 『씨름 축구 등 격한 스포츠에 강한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한 전략이지요』 재벌그룹중 드물게 골프장을 갖고있지 않은 현대가 보통 5억원 안팎인 국내 골프대회 예산의 10배인 50억원을 들여 이 대회를 유치한데 대한 관계자의 말. 그룹 이미지광고도 중후장대(重厚長大)를 자랑하던데서 「소년의 꿈」과 「가치 경영」이라는 컨셉트를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작년부터 현대상선에 여성항해사 4명을 승선시키고 현대건설 현장에 여성 엔지니어들을 투입한 것도 과거의 현대그룹과 다른 모습. 「짧게 깎은 머리에 감청색 작업복」이라는 현대맨의 상징도 현대그룹 사옥에서 사라졌다. 〈허문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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