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기업엔 「잔인한 땅」』…美기업가 이종문씨

  • 입력 1997년 5월 28일 20시 16분


『벤처기업이 돈 빌리는데 대만에선 1주일, 일본은 3개월, 한국은 6개월 걸린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벤처기업가 李鍾文(이종문·70)암벡스테크노그룹회장은 벤처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한국의 풍토를 이렇게 꼬집었다. 중소기업연구원 초청으로 방한,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조찬강연회를 가진 이회장은 『기술검토를 오랫동안 하고도 담보를 요구하는 한국의 금융관행 아래선 벤처기업이 싹트기 힘들다』고 비난했다. 그는 실리콘밸리를 예로 들어가면서 『대학 연구소와 벤처기업간 인재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을 육성하는데 절대 정치색을 띠거나 정부주도가 되어서는 안되며 민간주도로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 정부는 제도보완 금융지원을 하는데 그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벤처기업을 성공시킨 뒤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벤처투자사를 운영중인 이 회장은 『한국경제의 어려움은 재벌중심 구조에서 다이내믹한 경제구조로 이전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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