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금 분쟁배경]박의송씨「적대적 합병」선언 발단

  • 입력 1997년 5월 13일 20시 33분


한화종합금융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12월 朴宜松(박의송)우풍상호신용금고 회장측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공식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한화종금의 2대주주이면서도 경영권에서 번번이 소외됐던 박회장이 李鶴(이학)신극동제분회장 등 우호세력을 끌어들여 40%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뒤 「공격의 칼」을 빼든 것.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재벌그룹 계열사 경영권이 몇몇 소수주주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는 점에서 당시 재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주식 지분에서 절대 열세였던 한화측이 뽑아든 비장의 카드는 사모 전환사채. 1월7일 4백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 우호세력에 넘겨 이중 3백80억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함으로써 한화종금 사태는 한화측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허를 찔린 박회장측은 서울지법에 전환사채 주식전환분에 대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2월6일 「이미 발행된 전환사채는 유효하다」고 결정, 한화측을 지지했다. 이에 대해 박회장측은 곧바로 서울고법에 항고하는 한편 서울지법에는 전환사채 발행 자체가 무효 아니냐를 따지는 본안소송을 제기했다. 한화측은 2월13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표대결 끝에 일단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으나 이번 고법 항고심에선 힘을 잃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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