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국제수지 개선에 총력… 鄭회장주재 사장단회의

  • 입력 1997년 2월 24일 15시 23분


현대그룹은 24일 鄭夢九회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열고 최근 심각한 경제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국제수지의 개선을 위해 전 그룹계열사가 총력을 기울일 것을 결의했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2시간여동안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각 계열사 사장단은 사별로 핵심부품 국산화 추진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해외출장의 축소 등 외화의 사용을 억제한다는 등의 국제수지 개선대책을 내놓았다. 또 그룹측은 이같은 계열사별 국제수지 개선대책을 바탕으로 올해 그룹차원에서 1백3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해 지난해보다 흑자규모를 29.2% 늘리고 운임, 건설매출액 등을 합한 외화가득액은 2백25억4천4백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5.8%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각 계열사별 국제수지 개선대책을 보면 현대자동차의 경우 부품 및 원자재 국산화를 추진하기 위해 국산화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주요 수입장비의 국산화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수출 및 수입 결제 통화를 종합적으로 관리해 환차손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외 수출공사의 비율을 확대하고 수입 자재의 소요를 축소하는 한편 영업 환율 및 금리추이를 고려해 신규 단기차입을 억제하는 대신 외화 장기차입금 또는 원화 장기차입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구매자 신용에 의한 사업자금 조달 등 새로운 기법의 해외자금 조달에 주력하고 예산절감을 위한 시공책임제를 실시하며 해외 현지의 협력업체를 적극 발굴, 육성해 협력업체의 현지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현대전자는 가스, 화학약품 등 원자재와 시설재의 국산화를 추진해 수입액을 줄이고 중국 및 중남미에 대한 모니터, 카 오디오, 컴퓨터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며 현대정공도 사업본부별로 핵심부품의 단계적 국산화 계획을 마련해 중점 추진키로 했다. 한편 鄭회장은 이날 사장단 회의 총평을 통해 『국제수지 악화로 우리나라 경제에 큰 주름살이 지고 있어 현대그룹이 솔서수범해 국제수지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며 『각사가 수립한 국제수지 개선전략이 반드시 달성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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