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리해고·「명퇴」없다』선언…임원임금 동결방침

  • 입력 1997년 2월 24일 15시 23분


삼성그룹이 24일 정리해고 및 명예퇴직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최근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총액인건비 관리제도」를 도입, 사원을 제외한 임원 및 간부급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사원 임금의 경우 3% 이내에서 각 계열사가 경영여건에 맞춰 노사협의를 통해 인상폭을 결정토록 했으며 왜곡된 임금인상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신규수당 신설 등 편법에 의한 변칙적인 임금인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복리후생비도 각 계열사별로 현재 수준에서 원칙적으로 동결된다.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구조 조정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발생할 내부 업무 전환인력에 대해서도 본인의 전문기능과 직무경험에 맞춰 그룹 내 다른 사업장에 배치, 고용상의 어떤 불이익도 없도록 하기로 했다. 특히 통상적으로 인력조정이 탈락자나 부적격자를 추려내는 편법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것을 막기 위해 인력조정 때는 명확한 인력조정 기준을 마련, 사원들에게사전에 충분히 알려줘 투명하게 인력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삼성그룹의 이날 발표는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 근로자들 사이에서 고용불안이 확산되고 노동법 개정과 관련 정부와 노동계, 노사간에 심한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삼성그룹은 이날 결정사항이 『경영이 어렵다고 종업원을 줄이는 등의 단기적 편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고용안정을 기함으로써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李健熙 회장의 지론에 따라 마련됐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그룹은 임직원의 고용심리 안정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장별로 노사합동의 대대적인 생산성 향상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근무기강을 바로세우고 사회전반에 만연한 과소비 풍조 추방을 선도하기 위해 기본지키기, 근검절약등의 「新생활 문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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