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의 「조찬세미나」에서 공직사회의 부패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李永守(이영수·60)재이손산업사장은 그 이후 많은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중에는 『속이 시원하다』는 중소기업사장 등 수십통의 격려 전화도 있었지만 몇몇 「기관」의 연락도 있었다고 밝혔다.
『어제 시경감찰계에서 「검은 돈」을 요구하는 경찰이 있으면 말해 달라고 연락을 하더군요. 하지만 4, 5곳의 행정기관에서는 「언제 어디서 그런 일이 있었느냐」 「뇌물영수증이 있느냐」며 근거를 대라는 식으로 다분히 협박성의 전화를 했습니다』
이사장은 그래서 『해당부처 장관이 서명을 한 정식공문을 보내면 언제나 당당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는 구조적 병폐의 산물입니다. 이러한 부패관리들로 인한 부정한 「검은 돈」의 뿌리를 뽑으려면 기업들의 모든 수입과 지출을 수표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돈의 흐름이 맑아져 부정이 발붙이지 못할 것입니다』
그는 우리나라 공직사회의 부패상을 폭풍 폭설 폭우를 들어 비유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면 순간 말끔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본래의 흉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
그의 말은 거침이 없다. 『요즘 「세계제일」이란 말이 많지만 「정직한 나라」「양심과 정의가 살아있는 나라」에서 제일이 돼야 그게 진짜 세계제일 아닐까요』
왜 눈총맞을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언젠가 누군가는 「총대를 메고」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금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