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도 「군살빼기」 한창…대기업 실적부진공장 정리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3분


[이영이기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주요그룹들이 국내뿐만아니라 해외사업에서도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LG 선경 두산 등 주요그룹들은 국내사업부문에서 조직개편 한계사업정리 등 군살빼기를 단행한데 이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공장이나 해외지사를 철수하는 등 해외부문의 구조조정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표방하고 있는 LG그룹은 지난90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탈리아 나폴리 냉장고공장과 86년 설립한 독일 보름스 VCR공장의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철수키로 하고 최근 공장부지 및 건물을 매물로 내놓았다. LG그룹 관계자는 『유럽진출의 교두보로 삼기위해 지난80년대말 진출했으나 현지 인건비가 지나치게 높고 현지판매가 부진해 한계사업정리 차원에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폴리공장은 종업원 2백여명에 냉장고를 연간 20만대 생산하고 있으며 보름스공장은 종업원 1백60명에 VCR를 연간50만대 생산하고 있다. 또 선경그룹은 지난달말 ㈜선경의 캐나다 토론토 지사를 폐쇄하기로 하고 인수인계 절차에 들어갔다. 토론토지사는 87년말 진출했으나 실적이 부진해 장래성이 없다고 판단, 캐나다 수출입업무를 미국소재 지사에서 통합해 관장키로 했다. 지난해초 해외 5대본사체제를 구축하면서 해외사업 통폐합 작업을 벌인바 있는 삼성그룹은 올해도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해외지사 및 무인포스트를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있다. 두산그룹도 지난해 독일 현지법인을 폐쇄키로 하고 정리절차에 들어갔으며 앞으로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지사 및 현지법인은 철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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