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의 부도가 최근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한보의 부도가 증권시장에는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6일 동서증권에 따르면 과거 국제그룹, 덕산그룹, 우성건설 등 과거 대형부도사건이 발생한 직후의 경기여건이나 금리수준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대형부도 사건이후에는 오히려 금리가 안정되고 주가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5년2월21일 발생한 국제그룹의 부도당시에는 총통화증가율이 1월 6.5%에서 2월 8.3%로 큰 폭의 통화공급이 이뤄졌고 금리도 안정세를 보였다.
덕산그룹부도(95년 2월28일)이후에도 한국은행이 8천억원을 긴급지원하면서 금리(회사채기준)도 연15.2∼15.4%선에서 14.2%까지 하락했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부도발생후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부도일부터 10일간 약 80포인트가 급등하는 단기강세국면이 나타났다.
우성건설 부도(96년1월19일)때도 자금시장의 경색을 우려해 당국이 통화를 풀면서 금리도 단기에 소폭 상승했다가 완만한 하락세로 안정됐고 종합주가지수는 이틀간 약세를 보이다 약 60포인트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동서증권은 이처럼 대형부도사건이후 자금시장과 증시가 안정세를 보인것은 대부분 정부가 연쇄부도를 우려해 통화공급을 대거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동서증권은 또 이번 한보부도 이후에도 금리와 주가 등 제반여건이 과거와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어 한보부도가 지난해부터 침체를 면치못하던 증시의 대세전환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