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부도사건은 오히려 증시에 호재

  • 입력 1997년 2월 6일 08시 45분


한보철강의 부도가 최근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한보의 부도가 증권시장에는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6일 동서증권에 따르면 과거 국제그룹, 덕산그룹, 우성건설 등 과거 대형부도사건이 발생한 직후의 경기여건이나 금리수준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대형부도 사건이후에는 오히려 금리가 안정되고 주가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5년2월21일 발생한 국제그룹의 부도당시에는 총통화증가율이 1월 6.5%에서 2월 8.3%로 큰 폭의 통화공급이 이뤄졌고 금리도 안정세를 보였다. 덕산그룹부도(95년 2월28일)이후에도 한국은행이 8천억원을 긴급지원하면서 금리(회사채기준)도 연15.2∼15.4%선에서 14.2%까지 하락했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부도발생후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부도일부터 10일간 약 80포인트가 급등하는 단기강세국면이 나타났다. 우성건설 부도(96년1월19일)때도 자금시장의 경색을 우려해 당국이 통화를 풀면서 금리도 단기에 소폭 상승했다가 완만한 하락세로 안정됐고 종합주가지수는 이틀간 약세를 보이다 약 60포인트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동서증권은 이처럼 대형부도사건이후 자금시장과 증시가 안정세를 보인것은 대부분 정부가 연쇄부도를 우려해 통화공급을 대거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동서증권은 또 이번 한보부도 이후에도 금리와 주가 등 제반여건이 과거와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어 한보부도가 지난해부터 침체를 면치못하던 증시의 대세전환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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