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부도액 늘어 『밑빠진 독에 물붓기』

  • 입력 1997년 2월 5일 20시 13분


[천광암기자] 한보철강의 채권은행들이 한보철강에 쏟아부어야 할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심한 자금압박을 받고있다. 이같은 자금난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어서 각 은행들이 자금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한보철강이 부도직전 은행들에 밝힌 추가자금소요액은 7천5백억원에 불과했지만 최근 포항제철의 위탁경영팀은 2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보철강의 채권은행단이 지난달 31일 한보철강에 5백50억원을 지원하면서도 적잖은 진통을 겪은 점을 감안할 때 어느선까지 자금을 공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일은행은 이때도 한보철강에 대한 은행계정 동일인 여신한도가 꽉 차 하루 늦게 신탁계정에서 자금을 지원했다. 추가지원외에 진성어음 부도액수가 점차 늘고 지급보증만기가 시시각각 돌아오는 것도 시중은행의 자금사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3일까지 한보철강의 부도액은 2천5백억원, 한보계열사 전체의 부도액은 3천억원을 넘었다. 4일에는 제일은행 섬유센터지점에만 물품대금 어음 6백여장(4백9억원)이 몰려 직원들이 이를 모두 부도처리하는데 진땀을 흘렸다. 이들 어음은 대부분 납품 및 협력업체의 진성어음이기 때문에 자금관리단의 확인을 거쳐 결국 은행들이 할인을 해줘야 하는 것이다. 또 지난달 10일 현재 은행권의 한보철강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는 1조2천7백6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중 대부분은 1년내에 은행에서 나가야 할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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