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생산 재개…「당진」 65% 가동 『활기』

  • 입력 1997년 2월 3일 20시 07분


한보철강 다시 불지핀 전기로
한보철강 다시 불지핀 전기로
【당진〓李基鎭·池明勳기자】정부의 지원자금 「긴급수혈」에 힘입어 부도이후 조업중단 상태에 빠졌던 한보철강 당진제철소가 3일 65%의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적막했던 공장은 쿵쾅거리는 굉음속에 제품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근로자들은 모처럼 움츠렸던 어깨를 편 가운데 회사측은 완전히 풀리지 않은 고철 원료난을 해소키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7시 당진제철소 A지구 소봉강공장 전기로 조작실. 직원 金相烈(김상렬·25)씨가 전기로에 전기를 연결하기 위해 통전(通電)용 스위치를 누르자 전기로에선 「쿵쾅」하는 천둥번개 소리를 내며 고철이 녹기 시작했다. 이어 3시간쯤 지나자 이곳에서 5백여m 떨어진 압연라인 끝부분에서 섭씨 1천도의 고열로 달궈진 시뻘건 철근이 쏟아져 나왔다. ○…직원들은 그동안 굳었던 표정을 풀고 식당 등에서 농담을 건네기도 했으며 식당밖 공중전화를 찾아 고향집으로 안부전화를 거는 등 원기와 여유를 되찾는 분위기. 구내식당에서 배식을 담당하는 徐小分(서소분·39)씨는 『식당을 찾은 직원들의 얼굴이 전보다 훨씬 밝아졌고 웃음기도 돌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보철강측은 봉강라인을 이날 재가동했으나 국내고철 반입량이 미미한데다 보세구역의 고철은 원료값이 비싸 가져다 쓰기가 부담스러워 언제까지 라인을 계속 돌릴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모습. 이날 공장을 방문한 安定濬(안정준)제철소장은 취재기자들에게 『비싼 값의 원료를 쓸 수 없어 고민』이라며 『값이 보다 저렴한 국내고철 반입에 힘써 가동을 계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 ○…당진제철소에는 수일전 자민련 대전충남지역 의원들이 다녀간데 이어 이날 국민회의 한보대책반이 다녀갔고 4일 신한국당 한보대책반이 방문할 예정. 이들은 모두 공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으나 회사측이나 협력업체들은 하나같이 『정치권의 방문보다 실제적인 대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정부관계자의 방문이 더 많아야 한다』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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