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파문]주요 출국금지자들의 당시 역할

  • 입력 1997년 1월 28일 20시 25분


한보부도사태와 관련, 28일까지 법무부에 출국금지가 요청된 사람은 모두 32명으로 이중 은행관계자는 李喆洙(이철수)전제일은행장과 李炯九(이형구)전산업은행총재등이다. 나머지 24명은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 및 일가를 비롯, 한보 계열사의 사장과 핵심 관계자들이다. 출국금지자들중 주요 인사를 살펴본다. ▼이철수 전제일은행장〓제일은행은 한보의 주거래은행이고 이철수 전행장은 한보대출이 급증하던 지난 94∼96년까지 재직했다. 한마디로 「한보대출의 핵심인물」로 금융가에서는 한보의 여신과 관련, 외압이나 비리가 있었다면 이 전행장이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효산그룹 대출비리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3년을 선고받은 후 보석으로 풀려난 그는 한보부도를 전후해 종적을 감췄다가 28일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형구 전산업은행총재〓한보가 당진제철소를 착공한 92년 당시 산은총재로 있으면서 저리의 설비자금 대출을 주도했다. 이 전총재는 94년말까지 산은총재로 있으면서 한보대출이 급증하는 상황까지 지켜봤다. 그는 노동부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95년 대출과 관련된 커미션 수수 사실이 밝혀져 징역 2년6월, 집유 4년을 선고받은 후 작년8월 특별사면됐다. ▼李浣洙(이완수)한보건설 상무〓이철수전제일은행장의 친동생으로 유원건설에서 일하다 유원이 한보에 인수되기 직전인 지난 95년3월 정총회장에 의해 한보의 관리담당상무로 영입됐다. 한보에서는 IMC 관리담당상무를 거쳐 한보건설 구매본부장(상무)으로 옮겼다. 검찰에서는 이씨가 한보에서 자금조달을 측면지원하고 한보가 새로운 기업을 인수할 때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金鍾國(김종국)여광개발사장〓한보철강이 부도나기 10일전 그룹재정본부장에서 여광개발사장으로 전보됐다. 정총회장의 핵심측근으로 그룹 자금실무를 총괄해왔다. 그는 특히 은행과의 대출협의에서 정총회장의 대리인역할을 해와 한보의 특혜대출과정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작년 하반기부터 자금난으로 엄청나게 시달렸고 억울한 일도 많았다』며 『검찰에서 낱낱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許承虎·林奎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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