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철근 『비상』…비수기에도 사재기 현상

  • 입력 1997년 1월 28일 20시 25분


[黃在成기자] 한보철강의 부도로 철근수급 차질이 우려되자 철근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재기 현상이 이는 등 철근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화할 대형 건설사업에 대비, 적정 물량을 확보해둬야할 입장인 건설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제철 등 4개 주요 제강업체들이 이달중순경 일제히 다음달 1일부터 철근가격을 t당 4.3∼4.5% 인상키로 한데다 국내 철근공급의 20%를 차지하는 한보철강이 부도로 공급차질이 우려되면서 최근 철근에 대한 가수요와 함께 사재기가 일고 있다. 특히 부도가 난 한보철강의 경우 국내외 고철업체와 운송업체들이 자금결제지연 등을 이유로 고철 공급 및 철근 배송작업을 중단, 공급차질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초까지만 해도 55만∼60만t에 달하던 국내 철근재고가 한보철강 부도전인 20일경엔 52만8천t, 부도 이후인 27일엔 47만2천t으로 줄었다. 업체별로도 인천제철의 경우 13일 8만3천5백t에서 27일엔 5만4천t으로 줄었고 한국철강도 13일 7만t에서 27일엔 절반에 못미치는 3만1천t으로 재고가 줄어든 상태. 이와 관련, 건설업체들은 공급물량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과 함께 해외에서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수입 철근의 경우 수입량 최소단위가 4만t으로 단일업체가 소화하기엔 지나치게 많고 규격이 국내와는 달라 수급차질 해소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건설공사가 본격화할 3월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민자유치 사회기반시설(SOC)사업 등 대형 시설공사 차질과 함께 자재파동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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