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昇洙(한승수)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작년 8월과 10월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을 만났으나 한보철강을 도와달라는 얘기는 없었다』며 『이후 한두차례 면담요청이 있었지만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 대출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정치권 외압과 관련, 『담보가 남는다고 할 때 외압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 사업 초기인 지난 94년까지는 세계 철강경기가 좋아 별 문제가 없었으나 자재비가 늘어나고 철강경기도 악화되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정총회장이 은행 뿐 아니라 제2금융권으로부터 1조8천억원이나 얻어썼고 어음을 돌리는 과정에서 그대로 둘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주식담보를 요구했으나 정총회장이 끝까지 거절해 경제전반에 대한 파장을 고려, 정부가 개입해 부도처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부총리는 『위탁경영에 충분한 자금을 지원, 국내 철강산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金會平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