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의혹]「전성기」당시 금융당국자 『압력 없었다』

  • 입력 1997년 1월 27일 20시 35분


[白承勳기자] 한보대출에서 눈여겨 봐야 할 시기는 제일 산업 조흥 외환은행 등이 한보철강 주요 기업들에 본격적으로 물려 들어가기 시작한 지난 94년 말이다. 이 시기는 80년대부터 한보철강과 오랫동안 거래를 해왔던 서울 상업은행은 슬그머니 빠지고 대신 거래가 거의 없었던 이들 4개은행이 약속이나 한듯 본격적인 대출을 해주기 시작한 때다. 94년이후 주요 금융당국의 최고책임자를 보면 재무부장관은 洪在馨(홍재형) 朴在潤(박재윤), 94년말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된 재정경제원 장관엔 홍재형 羅雄培(나웅배) 韓昇洙(한승수)로 이어졌다. 청와대경제수석은 박재윤 韓利憲(한이헌) 具本英(구본영) 李錫采(이석채), 은행감독원장은 李勇成(이용성) 金容鎭(김용진)원장을 거쳐 현재 李秀烋(이수휴)원장이 재직중. 은행에서는 △제일은행 李喆洙(이철수) 申光湜(신광식) △산업은행 李炯九(이형구) 金時衡(김시형) △조흥은행 李鍾衍(이종연) 우찬목 △외환은행은 許浚(허준) 張明善(장명선)행장이었다. 이들 금융당국자는 한보철강의 거액여신지원에 대해 압력을 가했다거나 중간에 알선을 한 적이 없다고 극구부인했다. 전직 금융당국자는 『재직중 직접 개입한 적은 없었다』며 『과거의 예를 보면 설사 청탁이 있다하더라도 중간의 감독기관을 거치지 않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런 청탁은 증거를 남기지 않기위해 「한보를 도와줘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화법으로 알아서 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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