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씨,작년말 은감원장 두차례만나 은행대출 요청

  • 입력 1997년 1월 27일 20시 34분


이수휴 은감원장
이수휴 은감원장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이 작년말 두차례 李秀烋(이수휴)은행감독원장을 만나 은행들이 대출해주도록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은감원측은 은행대출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이 시기가 작년말 제일 산업 조흥 외환 등 주요 채권은행들이 부도위기에 몰린 한보철강에 협조융자형식으로 4천억원을 지원했던 때와 비슷해 의혹을 사고 있다. 이원장은 이날 오전 한국은행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0월과 11월 두차례 정총회장이 은감원장실로 찾아와 은행들의 자금지원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원장은 『그러나 개별기업에 대한 은행지원 문제는 은행들이 알아서 할일로 은감원이 개입할 성질이 아니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보철강이 부도위기에 몰린 이달 중순 李錫采(이석채)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상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원장은 『이수석으로부터는 「채권은행단이 판단해 최선의 방법을 택하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23일 공식 결정된 한보철강 부도처리와 관련해 은감원과 청와대의 사전 협의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해 주는 것이다. 〈白承勳·千光巖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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